ㅡ 오랫동안 내 안을 잠식하던 우울은 나 스스로 발전하는 것을 멈추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아주 오랫동안, 물 먹은 솜과 같은 몸을 이끌며 지루한 일상 만을 반복했다.
朱結解
22세 XY 178cm 78kg
B형 2월 20일 물고기 자리 인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소중한 여동생을 잃기 전까지는 굉장히 활발하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특유의 말솜씨가 타인을 기분 좋게 만들었고 금세 타인과 친밀해지고는 했다. 원주령과는 다른 의미로 달변가였다. 원주령이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적이라면 주결해는 한없이 친근하고 사람을 좋아해 어쩔 줄 몰라 하는 게 그의 말에서 드러났다는 얘기다. 이런 성격과 달리 그의 태생적인 기질은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었는데 이로 인해 그의 소중한 여동생을 잃었을 때 속절없이 무너졌다. 활발하고 긍정적이던, 듬직한 형 내지는 귀여운 동생이었던 주결해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졌다. 주결해는 외로움과 자기 혐오에서 기인한 '우울감'으로 가득해졌고 타인과의 교류를 꺼리지는 않았으나 달가워 하지도 않는다. 다만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잃은 채 거짓된 긍정을 꾸며내며 현재에 정체되어 있다.

주결해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원주령의 앞에 나타났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는 2022년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상하고 괴상한 옷을 입고 있었고 책에서나 봤던 건물, 기계 등을 보며 신기해 했다. 주결해와 원주령의 첫만남은 주결해가 그러한 옛 문명을 보며 원주령의 학교 앞에 도착했을 때 만나게 되었다. 주결해는 다른 차원에서 온 인물이었기에 원주령과 마찬가지로 시간의 반복에서 벗어난 존재였기에 원주령의 버팀목이 되었고, 주결해 또한 원주령의 어리광을 잘 받아주었다. 또한 원주령이 시간의 반복에서 벗어나기를 결심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주결해는 자신이 가진 지식을 원주령에게 전해주었고 그가 시간이 반복하는 원인과 이것을 벗어날 방법을 찾을 수 있게끔 도와주었다. 하지만 이 방법에 대해 알기까지 한 걸음 남았을 즈음, 갑작스레 자신의 원래 세계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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